보통사람의 강정마을 여행기 1일차 위하여 프로젝트

 

강정 특파원 김수미입니다. 실시간 페이스북으로 올리고 있으나, 휴대폰 밧데리가 이겨내질 못하네요.
김해에서 10:30 배행기 타고 제주에는 11:30분 넘어 도착했습니다. 강정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깝고 편했습니다. 공항에 내려서 5번 게이트로 나오니 리무진 버스가 딱! 기다리고 있더군요. 다시 600번 버스로 1시간이면 강정마을에 도착합니다. 

 

▲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강정마을. 곳곳에 노란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NO NAVAL BASE'


 ▲ 3월 제주, 노란 유채꽃이 만발입니다.


▲ 강정마을에 흐드러진 유채꽃 만큼 흔히 보이는 노란 깃발.
그리고 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 비닐하우스, 골목, 사거리...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경찰들.

▲  강정마을에 내려서 처음 느낀 감정은 위압감입니다. 


▲ 사진 찍으려고 하자, 급히 자리 뜨는 경찰. 순간이지만 남자의 부끄러움을 읽었습니다.


▲ 구럼비 가는 길목에 만난 흰둥이. 짖지도 않고 순했습니다. 하지만 강정마을에는 이렇게 순한 개만 있는 게 아닙니다. 풀어놓은 정찰견들도 있습니다. 올레길을 통해 구럼비를 보러 가려다가 시커멓고 사나운 개가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니 휘파람 소리에 다시 남자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알고보니 까만 옷을 입은 사복경찰의 개였습니다. 낯선 사람만 보면 뛰어드는 정찰견. 위협, 그 자체였습니다.


▲ 구럼비해안이라는 말 뒤에 파괴가 따라 붙습니다.
80%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파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5:55분경, 6시 넘어 또...


▲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포크레인만 봐도 몸서리를 칩니다.
관광객들 또한 불법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구럼비해안에 들어갈 수도, 제대로 볼 수도 없습니다.


▲ 현실이 폭압적일수록 좌절은 관성이 됩니다.
하지만 억울한 일에 소리라도 지르지 않으면, 밟히더라도 폴짝 뛰지라도 않으면 아무도 몰라줍니다.

▲  올레길 코스에서 바라본 구럼비 해안.


 


강정마을에 온 첫 날.
몇 번을 멈춰서서 생각하고, 적고, 찍고 또 먹먹해짐을 반복했습니다.

강정마을은 슬퍼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잃어버리는 순간, 또 잃어버리고, 동지가 연행되갑니다.

활동가 가일님에게 "제가 뭘 도와드리면 좋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대체 내가 뭘 도와줄 수 있을까요?"

경기도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왔다는 또 다른 활동가는 말합니다.

"도와줘야 할 일? 필요한 것? 말하자면 끝도 없다. 강정을 찾은 사람들은 '이제와서 미안합니다'라고 하지만 지금이라도 오지 않았나. 그리고 오지 않아도 도울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강정소식에 귀기울이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면 된다. 당신이 글 쓰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현실을 글로 쓰면 된다"

모두가 많이 지쳤습니다. 구럼비 발파에 주민들은 현재 패닉상태입니다.

사람들은 불쾌한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골치 아픈 일은 월급, 상사정도로도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골치 아픈 일을 멀리하는 순간, 그것은 곧 내 문제가 됩니다.

순진한 진심입니다.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강정마을 여행기는 부산*경남 生 예술가들이 만드는 <개념미디어 바싹>
bassak.co.kr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